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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경험을 담다

아내에게 보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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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보내는 글

안녕하세요

글쓰기 대행 건휘아빠 입니다. 오늘은 아는 지인이 부인에게 편지한장 써달라고

해서 나름 고심했던 글 한자락 올려봅니다.

아내에게 보내는 글

 

여보! 고백합니다.

어느덧 결혼 15년차 즈음에 새삼 나의 철없음에 대해 당신에게 고백하고 싶어 멋쩍지만

몇자 적어보으려고 하오.

오늘 생각해 보았소. 살면서 내가 당신에게 잘못한 일들이 몇 가지나 될까 하고 말이요.

대충 세어보니 한 이만오천가지쯤 되는 듯 하답니다.

 

여보! 미안하오.

내가 세상에 흥취해서 마셨던 술 한 잔이 당신에게는 눈물의 술 한 잔이었으며 또한 내가

도박으로 일확천금을 꿈꿀 때 당신에게 행복한 가정의 꿈을 빼앗었다는 것도 이제는 알

았답니다. 내가 지금까지 당신에게 준 것이라곤 눈물의 술잔이고 빼앗은 것은 가정의 꿈

이니 실로 이 죄를 어떻게 감당할지 모르겠구려.

 

여보! 감사하답니다.

먼저 우리 두 딸에게 아빠의 빈자리를 엄마의 사랑으로 채워준 당신에게 감사하고 못난

남편이 세상의 모든 재미와 쾌락에 빠졌을 때 그래도 나를 운명의 끈으로 생각하고 놓지

않았던 당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답니다.

 

여보! 너무 늦은 건 아니었으면 좋겠소.

이제와 못난 남편의 후회와 깨달음이 당신에게 너무 늦은 것은 아니었으면 한다오. 혹여

앞으로 살면서 지난날의 아픈 기억조차 추억으로 되돌릴 수 있을 만큼 당신에게 멋진 남

편이 되면 안 되겠소?

인생이 공평하다면 당신에게 그토록 힘들었던 나날들만큼 앞으로 행복한 나날들만 있을

꺼라고 감히 나는 믿는다오.

그리고 그러한 나날들의 중심에 내가 당신 곁에 있겠소.

 

여보! 하나님이 좋긴 좋은가 보오.

지금 와서 당신에겐 아직도 부족한 나이지만, 요즘 조금씩 변해가는 내모습에, 하나님의

사랑이 좋긴 좋은가 보오. 우리 예쁜 두 딸의 소중함, 나에게 있어서 진정한 당신의 존재

감과 소중함을 일깨워준 하나님께 감사하다오.

더불어 이제 우리 네 식구 믿음으로 새 출발하여, 행여 또 다른 나의 절차를 밟는 가장에

게 꿈과 희망을 주는 하나님의 가정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오.

 

끝으로 당신에게 여태 삶의 무게만 지워준 남편이 그 무거운 짐을 이제는 희망의 보따리

로 풀어놓을 것을 다짐하며 나에게 있어서 또 하나의 하나님인 당신에게 진심을 다해 마

음을 전해 본다오.

 

2011년 11월 17일

그동안 철없던 남편이 희망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