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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경험을 담다

고윤정 등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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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정 등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요즈음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전준원이 출연하는 의학 드라마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이 뜬다.

중증외상센터, 낭만닥터김사, 슬기로운 의사 생활 1,2등 의학 드라마는 웬만하면 시청자들이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다.

인간이 아픈 상황과 이를 치료하는 과정에 삶의 희노애락이 다 드러나기에 이를 감동으로 푸는 주제는

병원만한 곳이 없기에 그러하다.

과거에 엄마 심근경색으로 꽤 오랫 동안 홀로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병간호한 적이 있었는데 세상의 온갖

영화는 그 속에 다 있더라.

엄마는 위암이고 아들은 이등병이어서 구토하는 엄마의 등을 아들이 만져주는 데 앞에서 보니 내가 더 죽겠더라.

엄마는 구토가 힘들어서 울고 아들은 그런 엄마 등을 쓰다듬으면서 뒤에서 우니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내 옆자리 따님은 출퇴근을 병원에서 하면서 엄마가 온몸에 열이나면 밤새 알코올로 딱으면서 그 다음날

싫은 내색 없이 출근하더라.

나는 당시에 "세상에 효자와 효녀는 병원에 다 있다"는 생각을 했다.

 

슬기로운 전공의 생활에서도 한 장면이 기억에 나는 게 환자가 항암제로 구토를 하니까 간호사가 손으로 받는 거다.

아마 현실에서는 이런 경우가 거의 없을 테지만 설정이든 뭐든 감동은 생긴다.

사람이 아플 때는 누구나 제 정신이기 힘들다.

가장 외롭고 두렵고 무서울 때라서 심신이 미약하니 이 때 누군가의 홀대는 더 크게 들리곡 누군가의 환대도 훨씬

크게 받게 되더라.

그래서 나는 보호자가 돼서 누군가를 병간호할 때 항상 아픈 사람의 몸과 마음이 되려고 노력한다.

 

"사람의 병은 아는 만큼 고친다"라는 철칙 아래 말이다.

경험상 의사들이 가장 상담을 잘 해주고 잘 알려주는 보호자는 의학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다.

하루에도 반복되는 수 천마디의 말을 해야하는데 많이 아는 보호자는 이 말 수를 줄여주니 말이다.

요즈음 너튜브를 통해서 공부하면 의사 흉내는 내겠더라.

많이들 지식보다 지혜라고 하지만 지식이 없이는 지혜도 없다는 걸 명심하자.

의학적 그리고 병간호 지식이 없이는 결코 사람을 돌보는데 최적화된 지혜도 안 생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