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공군 초급 간부이기에 장교나 부사관으로 입대하거나 현역에 있는 분들을 많이 존경하고
군 문제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내가 대학생이던 90년대는 학사 장교나 ROTC를 하려고 많은 친구들이 운동장에 모여서 오래 달리기와 턱걸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군대를 장교로 가는 건 대기업 입사와 거의 동일시 되던 시대다.
ROTC로 군대를 다녀오면 대기업 군 특별 전형으로 남들보다 쉽게 취업이 되던 시대이고 지금처럼 복무기간도 차이가
안 나서 장교가 되는 건 힘들었던 시대다. 물론 지금은 아무도 장교나 부사관을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오늘 황당한 뉴스 하나를 봤다.
육군이 부사관 진급 심사 때 누군가를 입대시키면 이를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는 거다.
지난 9월, 육군본부가 일선 부대에 내려보낸 '2025년도 부사관 진급 지시'란 문서에서
진급 심사 채점 기준이 나와있는데 올해 이전에는 없었던 새 항목이 추과됐다는 거다.
군사전문성을 구비한 유능한 자의 예시 항목으로 '우수 인력획득에 기여'라는 점이 명시된 거다.
쉽게 말해서 아는 사람 영업해서 군대를 하사관으로 지원하게 하면 진급시켜준다는 궤변론적 진급 기준이
나왔다.
아니, 무슨 군인이 영업 사원도 아니고 군대가 피라미드도 아니고 뭐하는 거냐?
초급 간부 지원 숫자를 늘리려면 주거 복지나 월급 그리고 다양한 수당의 증대를 통해서 복무 자긍심 고취를
높여야 되는 것 아닌가?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부사관 모집을 위해서 이런 몰상식한 영업 기법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투 식량을 충분히 보급하라"라고 지시 했을 때 이미 알아봤다.
제발 대통령 자격 조건에 군필좀 집어 넣자. "부대 열중, 쉬어" 정도는 할 수 있게 말이다.
작금의 초급 간부 부족 사태는 보급품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군대에 있으면서도 최속한의 기본권을 찾게 해주는 것이
해법이다.
초급간부가 푹 잘 만한 곳에서 잘 수 있도록 해주고 열심히 일하면 수당을 제대로 받게하며 적어도 그들 또래가
사회에서 일하는 이상으로 급여를 챙겨주는 것 말이다.
우리 아들을 비롯해서 MZ세대들이 초급 간부로 지원하는 건 18개월의 현역병사보다 국가에 대한 애국심이 조금이라도
더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단지 애국 페이, 열정 페이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어디가서 누가 묻더라도 "정당한 대접을 받고 국가를 위해서
일한다"라는 프라이드를 심어주자는 거다.
육군은 현역 부사관도 진절머리가 나서 떠나게하는 이런 진급 기법 도입을 철회하고 더 많은 우수 인재가
지원하도록 주거, 급여, 수당 등 가장 기본적인 복지에 신경을 쓰자.
누구보다 군인이 잘 자고, 잘 먹고, 잘 버는 환경에 있는 것이 분단 국가인 우리에게는 국가 경쟁력이며 국민적
자긍심이다.
그러니 쓸데 없는 잔머리보다 대통령을 비롯해서 여야정 많은 위정자들이 하루빨리 동의해서 초급간부 예산을
확실하게 늘리자.
맨날 쓸데없이 아가리 파이터 하지 말고 실제 예산에 반영해서 내년부터라도 진일보하는 복지를 초급간부에게
제공하자.
분단국가에서 초급간부에게 하는 대우는 우리의 국방력과 비례한다는 진실을 우리 모두 잊지 말자.
끝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박봉을 감수하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애쓰는 육,해,공군 초급간부에게 경의를 표하며
모든 포스팅을 마칩니다.
대한민국 육해공군 장교 및 부사관 여러분, 건강하고 행복하십쇼. 파이팅입니다.
* 추신: 하사 월급과 소위 월급 좀 하루 빨리 올리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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